겨울철 굴 요리를 즐기려다 노로바이러스 걱정에 고민하시나요? 굴을 익혀 먹으면 노로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지, 냉동굴은 어떤지 궁금한 점들을 정리해드립니다.
굴 익혀먹으면 노로바이러스 걸리나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되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굴국밥, 굴전, 굴찜처럼 충분히 익힌 굴 요리는 노로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합니다.
다만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60-70도에서 수 분간 조리해도 바이러스가 일부 생존할 수 있으며, 특히 굴은 내부 조직이 단단해 겉은 익었지만 속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조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여 굴의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야 합니다.
냉동굴도 노로바이러스 위험 있을까
냉동굴이라고 해서 노로바이러스가 제거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활동하며, 영하 80도에서도 생존할 정도로 낮은 온도에 강합니다. 냉동 상태에서는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잘 보존됩니다.
실제로 한국산 냉동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들이 보고되었습니다. 2025년 미국에서 통영산 냉동굴을 섭취한 소비자들이 감염되어 FDA가 판매 중단 및 제품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냉동 보관만으로는 바이러스가 사멸되지 않으므로, 냉동굴도 반드시 충분히 가열 조리해서 먹어야 합니다.
가열조리용 굴 표시 확인하기
굴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표시가 있는 굴은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된 해역에서 양식된 경우로, 절대 생으로 먹으면 안 됩니다.
가열조리용 굴은 반드시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안전합니다. 마트에서 굴을 구매할 때 포장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열조리용 표시가 있다면 충분히 익혀서만 섭취해야 합니다. 생식용 굴과 가열조리용 굴은 구분되어 판매되므로,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굴 안전하게 손질하고 보관하는 법
굴을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세척과 보관도 중요합니다. 굴은 반드시 흐르는 차가운 물에 충분히 세척하고, 3% 소금물에 10분간 담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무즙을 풀어 5분 정도 두거나 레몬즙, 식초물에 담그면 비린내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초장, 식초, 레몬즙은 살균 효과가 없으므로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없습니다.
보관은 냉장 4-5도 이하에서 하고, 구입 후 2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해동한 굴을 재냉동하면 세균 번식과 바이러스 생존률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절대 피해야 합니다. 굴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 교차 오염을 방지합니다.
겨울철 맛있는 굴 요리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가열조리용 표시를 확인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생굴을 먹고 싶다면 생식용으로 표시된 신선한 제품을 선택하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